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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5년 12월 부모교육칼럼: 이현진 교수(대구가돌릭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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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5-12-17 11:16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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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부모의 지혜

2025.12.08

  “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게 되는 불안감입니다. 많은 부모님은 아이의 IQ와 성적표에 매달리며, 이것이 곧 아이의 미래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공학 등 첨단 기술들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우리 아이들의 공부법이 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은 AI가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AI나 로봇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인간적인 능력입니다. 그래서 사회정서윤리 역량이라는 아이의 ‘미래 생존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의 잠재력을 활짝 펼쳐주기 위해, 아이와 현재를 함께하는 부모님의 관점을 바꾸어 보시면 어떨까요?  

 

 

12월 칼럼 이미지

 

 

‘공감 근육’을 단련해 주세요 

 

  부모님들은 종종 내 아이가 모두에게 인기 있고 말 잘하고 사교적인 ‘핵인싸’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수많은 인간관계를 분석한 어느 관계 전문가는 말솜씨가 아닌 ‘마음의 온도’로 사람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진정한 사회성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공감 근육’에서 나옵니다. 

 

  뇌과학자들은 인간관계의 뿌리가 공감에 있으며, 아이 스스로 주도하는 자유로운 놀이의 기쁨 속에서 이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함께 규칙을 만들고,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스스로 노는 시간을 보장하는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유아와 초등 저학년 학생에게는 놀이가 곧 배움입니다.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을 때, 어른은 해결사가 되기보다 질문자가 되어주세요. “친구가 그때 왜 속상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무조건 참거나 착한 아이로 키우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자기 주도성이 중요합니다.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쉬운 아이에게는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나 전달법(I-message)’이라는 카드를 쥐여주세요(예: “네가 ~해서 화나” 대신 “나는 ~해서 속상한 마음이 들어”). 

 

 

내향성을 존중하고 ‘성공의 설계도’로 바꿔주세요 

 

  우리 사회는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내성적인 아이에게 “너 그 성격으로 어떻게 사회생활 하려고 그래?”라며 은근슬쩍 압박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외향성과 내향성은 단지 ‘다른’ 특성일 뿐, 어느 쪽이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는 오히려 아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망가뜨리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아이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창의적인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장 생산적인 시간임을 알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고유한 성격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아이는 비로소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 확신이야말로 아이가 삶을 주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실패를 이겨내는 ‘윤리적 끈기’를 선물하세요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입니다. 이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가치에 대한 책임감, 즉 윤리적 신념에서 나오는 영혼의 방탄복입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메타인지, 질문하는 사고력, 그리고 실행하는 자기 주도성에 있습니다. 이는 사회정서윤리 역량의 총체입니다. 부모의 잔소리가 아닌, 아이 스스로 “나는 이런 삶을 살겠다”라는 윤리적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입니다. 그때 부모는 실패를 값진 교훈으로 바꿔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실패는 단순히 부정적인 ‘결과’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 자산’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 아이는 실패를 성장의 연료로 쓰는 자기 주도적 설계자가 됩니다.  

 

 

  자녀의 사회정서윤리 역량에 관한 관심은 시험 점수를 넘어 평생 행복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투자입니다. 이제부터는 불안 대신, 아이가 관계 속에서 얼마나 깊이 공감하는지, 감정에 솔직한지, 그리고 실패 앞에서 얼마나 용감하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먼저 살펴주세요. 부모님의 따뜻하고 현명한 지지가 아이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황금 열쇠이며, 아이에게 스스로 삶을 설계할 힘을 쥐여주는 가장 위대한 교육입니다.

이현진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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