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부모교육학회 2025년 3월 부모교육칼럼: 박수정 교수(대구보건대학교 작업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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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5-03-08 11:35 조회460회 댓글0건본문
공감과 책임, 사회정서윤리 역량이 만드는 따뜻한 변화
2025.03.07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지식이나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 사이의 연결과 협력입니다. 이러한 유대감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도덕적 기준을 지키며 함께 행동할 때 더욱 강화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 바로 ‘사회정서윤리 역량’입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이 지닌 따뜻한 의미와 그 중요성, 그리고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강화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Social-Emotional and Ethical Competencies/SEEC)은 개인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인식·조절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공감과 윤리적 가치를 실천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뜻합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의 핵심 요소는 자기인식(Self-awareness), 자기관리(Self-management), 사회적 인식(Social awareness), 관계 형성 및 유지(Relationship skills),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Responsible decision-making)으로 이 다섯 요소가 고루 발달할수록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삶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고 다룰 줄 알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자기 존중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어져 일상에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타인의 감정과 상황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공감과 배려는 가정·학교·직장 등 공동체 곳곳에서 따뜻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책임을 지는 태도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배려와 신뢰의 문화는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북돋아 주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함께 잘 살기’라는 목표를 자연스럽게 추구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 글로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큰 힘이 됩니다. 이러한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감정 일기 쓰기
매일 혹은 주 1회 정도,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며 그 배경(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과 대응 방법(어떻게 표현했거나 조절했는지)을 적어 봅니다. 이를 통해 ‘감정의 원인과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더욱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2. 마음 챙김(Mindfulness)과 호흡 운동
짧게는 1분, 길게는 10분 정도 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현재 상태를 관찰해 봅니다. 과잉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이 몰려올 때, 호흡 운동을 통해 즉각적으로 이완하고 자기조절을 돕는 긍정적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3. 적극적 경청 훈련
대화 중간에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대신, 끝까지 듣고 나서 핵심을 요약해 본 뒤 피드백을 줍니다. “네가 그런 상황에 놓였다니 정말 힘들었겠다.”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공감 문장을 먼저 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의사소통 규칙 세우기
가정 혹은 학교·직장 내 팀에서 ‘대화 예절’을 명문화해 둡니다. 예를 들어 모두가 실천하도록 △상대방 말 끊지 않기 △경멸·무시·비방 금지 △상대의 입장 요약 후 발언하기 등 구체적인 규칙을 만듭니다.
5. 공동체 가치 및 규범 선언
학교, 조직, 혹은 지역 단위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히 적고, 이를 공유·선포합니다. 의사결정 시 이 규범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윤리적 판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6. 윤리적 딜레마 토론
실제 혹은 가상의 사례(예: 업무상 이해 충돌, 학급 내 따돌림 문제, 지역사회의 자원 배분 갈등)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구성원들이 ‘정의, 공정, 책임’ 등 핵심 가치를 고려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경험하면, 이후 실제 상황에서도 윤리적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깊은 이해와 유대감을 형성하게 해주는 중요한 힘입니다. 자기 성찰과 감정 조절, 타인에 대한 공감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함께 어우러질 때, 개인의 내면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도 한층 성숙해집니다. 아무리 작은 실천이라도 일상 속에서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안심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됩니다.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다양한 장면에서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키우는 노력에 동참한다면, 누구나 존엄함을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사회정서윤리 역량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나씩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도 각자의 위치에서 이 같은 작은 변화를 계속 실천해 나간다면, 개인과 공동체가 모두 풍요롭고 따뜻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글박수정 교수 (대구보건대학교 작업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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